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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brand / 싸구려? 실속!

입력
2003.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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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같은 품질에, 시장 물건처럼 싼 제품은 없을까" 소비가 위축되면 '싸면서도 질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질도 뛰어난 실속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라면 유통업체의 자사 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B제품이란 할인점과 TV홈쇼핑, 인터넷 홈쇼핑 등 각 유통업체들이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판매하는 자체 상표 제품.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대량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더구나 유통업체가 자사 이름을 걸고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꼼꼼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이 높다.특히 올해부터 유통업체 회계 기준이 매출액에서 수수료 기준으로 전환되면서 유통업체마다 PB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PB 제품은 회계상 판매 수입으로 잡히는 데다 이윤도 높다는 매력이 있다. 따라서 PB 제품은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PB제품 개발 붐

PB 제품 개발에 가장 열성적인 곳은 할인점과 홈쇼핑 업체들이다. 중저가 실용·생필품이 주력을 이루는 할인점과 홈쇼핑 업체들은 2∼3년 전부터 자체 개발한 PB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부 PB의 경우 가격 경쟁력 외에 패션 스타일을 가미한 새로운 컨셉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PB가 업계 1위를 유지하게 해 준 효자 상품'이라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1997년 '이플러스'라는 PB를 선보인 이마트는 기존 계란, 돈육, 가공·냉동식품, 유제품, 면류, 휴지, 기저귀 등 생필품 외에 '이플러스 자반고등어'라는 수산물까지 내놓았다. 최근에는 '자연주의'라는 토털 브랜드를 통해 의류, 문구, 홈패션, 가구, 인테리어, 잡화, 액세서리 등 1,800여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16%인 PB상품의 매출 비중을 2005년에는 3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여성·아동 의류 외에 식품, 생활용품, 의류, 가전, 위생용품 등에 다양한 PB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의류 PB인 '이지클래식'의 단색 티셔츠가 9,800원, 아동 브랜드인 '이지키즈'의 가디건이 7,000원 등 대부분 가격이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제품도 PB

홈쇼핑 업계도 PB제품 경쟁이 뜨겁다. 특히 인터넷 홈쇼핑의 경우 저가 제품이 주력을 이루기 때문에 값싼 자사 PB 상품의 개발 및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터넷 홈쇼핑 PB 상품은 가격이 매우 저렴해 소비가 많은 생필품 위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홈쇼핑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의류, 가전류에까지 PB제품이 확산되고 있다.

SK디투디는 2000년 인터넷 쇼핑몰의 가전제품으로 최초로 '이쿨'이라는 김치냉장고 PB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만 해도 휴지, 우유, 양말 등 일용 잡화에 그쳤던 홈쇼핑 PB의 개념을 깨고 대기업들이 겨루는 백색가전에 도전한 모험이었다. 당시 출고가는 49만9,000원(115리터급). 이런 파격적인 가격 덕에 예상 외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어 '메릭스'라는 브랜드로 미니오디오, 홈씨어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현재 인터파크의 '아삭'(김치냉장고), 삼성몰의 '아이미디어'(TV), CJ몰의 '님프'(공기청정기, 정수기), LG이숍의 '이노그린'(비데) 등 홈쇼핑업체들의 가전 PB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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