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면면히 전승되어온 우리 전통문화가 이제 세계문화의 중심지에서 빛날 것입니다."26년간 전통한복 연구에 힘써온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李英姬·사진)씨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11월 미국 뉴욕에 여는 '한국문화박물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맨해튼 24번가에 설치될 220평 규모의 한국문화박물관은 지난해 11월 이씨가 한국 전통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 미래문화의 첫 사업이다. 박물관에는 이씨가 수집해온 전통의상 관련 소장품 1,000여점이 상설 전시된다. 한땀 한땀 공들여 재현한 옛 궁중의상, 인간문화재 박창영씨의 갓, 옛 여인들의 삶이 밴 비녀와 실패, 베개마구리, 노리개 등 값을 따지기 힘든 것들이 대거 포함돼있다.
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해온 이씨가 뉴욕에 문화박물관을 여는 것은 박물관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1993년 파리에 진출했을 때 외국인들이 한복을 '기모노'라 부르는 것을 보고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 한복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는데 이제야 뜻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박물관 설립이 결정되자 "뉴욕시에 한국문화박물관을 세운다는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로 모든 뉴욕 시민들이 한국문화를 즐기며 감사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기업 및 개인 후원자의 기부금으로 운영될 한국문화박물관은 뉴욕을 시작으로 세계의 주요 도시에 설치돼 공연과 교육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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