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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주택마련상품, 우리도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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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주택마련상품, 우리도 있소"

입력
2003.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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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들이 장기주택마련 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그동안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주택마련 저축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은행권과 경쟁하고 있는 투신사들의 장기 주택마련 펀드는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혜택은 물론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다, 은행 예금과 달리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따른 실적배당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어떻게 운용되나

장기주택마련상품은 주로 은행권이 판매해오다 올해부터 취급 금융기관 제한이 풀리면서 투신업계에 판매가 허용된 상품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과 현대투신증권이 21일부터 발매한 '스마트플랜 장기주택마련펀드'와 '드림장기주택마련펀드'는 투자자들의 가입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과 주식·채권 혼합형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형은 고객이 맡긴 신탁 자산을 오로지 채권에만 투자해 연간 6∼8%의 목표 수익률을 잡고 있고, 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국고채 및 우량 회사채 등으로 운용하고, 35∼45% 범위안에서 업종 우량 종목이나 인덱스(주가지수)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최대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은행의 주택마련 저축이 기간별 확정금리를 정하고 1∼3년 후에는 또다시 금리를 시중 이자율에 따라 바꾸는 반면, 투신사 상품은 펀드 형식으로 팔아 매일 채권 수익률과 주가 시세 등 운용결과에 따라 실적배당이 이루어진다. 대투증권 상품개발팀 고석만 부장은 "은행 예금 이자가 연 4%대로 떨어지면서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연평균 채권수익률인 6%대의 수익을 내는 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상품과는 달리 펀드형태로 운용되는 만큼 최악의 경우 원금을 손해볼 우려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어떤 상품 있나

투신업계에서 가장 먼저 이달 9일부터 '부자아빠 장기주택마련펀드'를 내놓은 한국투자신탁증권은 판매 1주일만에 가입자가 1,100여명을 넘어섰다. 매달 일정액씩 정기적으로 적립하는 펀드 계좌당 적립금은 평균 45만원 수준이며 전체 수탁액도 8억원을 넘었다.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가입자 10명 중 7명은 채권형에 들었고 3명만 채권·주식 혼합형에 가입했다.

삼성투신도 최근 '삼성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국내 투신 4개사의 펀드 운용 성적표를 면밀히 따져 수익률이 높은 주택펀드를 고를 수 있게 됐다.

투신사들의 주택마련 펀드는 대부분 만기 7년짜리 적립식이며 이자소득세가 완전 면제되고 연말에 매년 저축 금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채권수익률이 평균 6∼8%에 달하고 이 같은 비과세 및 소득공제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 수익률이 연 14%가 넘는다는 게 투신업계의 설명이다. 가입은 올해 안에만 가능하지만 내년 이후에도 계속 저축할 수 있고 세제혜택도 동일하게 받는다. 펀드를 고를 때는 투신사가 편입하는 주식이나 채권이 우량 안정주나 채권인지, 아니면 고위험 고수익 종목인지를 면밀히 따져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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