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삽화가 앨 허쉬필드가 20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언론이 21일 보도했다. 향년 99세.1920년대 말 뉴욕타임스에 입사한 이후 70여년을 예술분야 삽화가로 활동해 온 허쉬필드는 당대의 스타들을 품위있고 우아한 필체로 그려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예술가들이 허쉬필드 삽화에 그려지는 것은 모자에 큰 깃털을 다는 것이고, 그가 그리기 전까지는 스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1996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다큐멘터리 영화 '화선(畵線)의 왕(The Line King)'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1903년 6월21일 미시시피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나 12살이 되던 해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뉴요커가 됐다. 그는 말년에 "내게 관심이 있는 일이 없었다면 나는 매우 지루했을 것"이라며 "나는 일주일에 7일을 일했으며 일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숙연한 자세로 보도하고 있으며, 그를 사랑한 많은 팬들도 슬픔에 잠겨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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