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 향로봉까지의 마루금(주능선)을 타는 산행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다. 우선 시간이 없다. 약 50일이 걸린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굳센 체력이 요구된다. 전문 산꾼도 감행하기 힘들다. 하물며 초보 산꾼은 언감생심 꿈이나 꾸겠는가.그런데 방법이 있다. 승우여행사가 진행하고 있는 백두대간 종주는 시간과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일반 산꾼에게도 대간 종주의 기쁨을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한꺼번에 하지 않는다. 백두대간의 능선을 50개로 분할해 50번의 산행으로 마무리 한다. 격주로 무박 1일 혹은 당일치기 산행을 한다. 1, 2월 혹한기와 7, 8월 혹서기는 쉰다. 그래서 약 2년 6개월이 걸린다.
산에 올라 일정부분 대간을 탄 후에 다시 내려오고, 다음 산행에서는 내려왔던 부분에 다시 올라 또 능선은 타는 형식이다. 한꺼번에 대간을 종주하는 형식이 계곡미를 감상할 수 없는데 반해 이 종주방법은 계곡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을 연구한 사람은 승우여행사의 이종승 사장. 타고난 산꾼인 이 사장은 10여년간의 답사와 자료 수집을 마치고 1987년 10월부터 1990년 11월까지 1차 종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금은 5차 종주가 진행중인데 혹한 휴식기이다.
종주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조금 혼란스럽다. 초보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낙오자가 속출하고 포기하는 사람도 생긴다. 그러나 약 5회 정도의 산행이 지나면 잘 훈련된 부대와 같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 일종의 전우애로 똘똘 뭉친다.
마지막 코스인 향로봉에 서면 모두 붙잡고 아이처럼 엉엉 운다. 그리고 똑 같은 또 하나의 꿈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갈 수 없는 땅, 북녘의 백두대간을 마저 종주하고 싶다고. (02)720-831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