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공직 사회에 대해 칭찬과 질책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여러 통로로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노 당선자는 최근 TV토론회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1년여동안, 관료에 대해 가졌던 기존 시각을 많이 바꾸게 됐다"며 공직사회를 치켜세운데 이어 20일 경제부총리, 금감위원장 등이 참석한 '경제동향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모두 표창감"이라며 전적인 신뢰를 표시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21일 5개 경제부처 장관과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참석한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국정과제 토론회'에서는 준조세 개편을 예로 들면서 "5년전에도 지적됐던 문제가 아직도 되풀이 되고 있다. 합당한 준조세는 재계를 설득하고, 비합리적인 것은 이미 다 정리했어야 함에도 여전히 추진과제로 상정되고 있다. 이는 책임감이 없는 처사"라며 질책성 발언을 했다. 노 당선자는 전날 경제동향 간담회 도중에도 가계대출·부동산 대책을 거론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공직사회에 대한 발언은 질책이라기 보다 주문이었다"며 "확대해석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 부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직사회는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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