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동생에게 양보하지 않겠다.'언니 비너스 윌리엄스(23·미국·세계 2위)가 4강에 선착했다. 비너스는 21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8강전에서 슬로바키아의 미녀스타 다니엘라 한투호바(19)를 2―0(6―4 6―3)으로 일축했다.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21·세계 1위)가 22일 미간 쇼그네시(미국·세계 33위)를 꺾고 4강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에 이어 네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자매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세레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US오픈, 윔블던 결승에서 비너스를 차례로 제압, 세계 1위가 됐는데, 압도적인 기량으로 볼 때 두자매의 결승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비너스는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투호바를 맞아 웬만한 남자 프로선수를 능가하는 최고시속 201㎞의 강서비스와 위력적인 그라운드 스크로크를 앞세워 게임을 주도했다. 당초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성기의 기량을 뽐낸 비너스는 "내 서비스의 속도에 내 자신도 놀랐다. 준결승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호주 오픈을 세차례나 제패했던 세계 2위 앤드리 애거시(33·미국)가 이날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세계 16위)을 3―0(6―3 6―2 6―2)으로 꺾고 4강에 진출, 통산 네번째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10일전 호주 쿠용 클래식서 그로장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던 애거시는 이날도 한수 위인 스트로크 파워와 상대의 잇단 서비스 실수를 엮어 어렵지 않게 승리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비너스 광서비스 이형택보다 빨라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서 최고시속 201㎞의 광속 서비스를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비너스가 98년 유럽실내 선수권 대회에서 세운 여자선수 최고기록(시속 205㎞)에는 못미치지만 웬만한 남자 프로 선수들을 능가하는 속도다.
현역 남자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서비스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렉 루세드스키(영국)다. 그는 98년 3월14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ATP투어 챔피언십서 시속 238㎞을 기록, 2001년판 기네스북에 올랐다. 역사적으로는 1931년에는 빅 빌 틸덴(미국)이 시속 262.8㎞의 서비스를 구사한 것으로 돼 있다.
레이튼 휴이트(22·호주·세계 1위)를 비롯한 남자톱 랭커들은 평균 시속 200㎞이상의 강서브를 구사한다. 별명이 '피스톨 피트'인 미국의 피트 샘프러스(33)는 2001년 US오픈 16강전에서 이형택(27·삼성증권)을 상대로 212㎞의 광속서브를 날렸었다.
이형택은 최근 호주오픈 1회전에서 다비드 페레르(스페인)를 상대로 최고 시속196㎞를 기록했지만, 평균 시속 180㎞대를 맴돈다. 20일 호주 오픈 주니어부 남자 단식1회전에서 전웅선(16·SMI테니스 아카데미)은 시속 201㎞의 서브를 구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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