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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무 탓 파경"… 盧엔 후한 평가 틈새 벌리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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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총무 탓 파경"… 盧엔 후한 평가 틈새 벌리는 "한"

입력
200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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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일 현대상선 4,000억원 대북 지원설 등 이른바 '3대 의혹사건'의 특검제 또는 국정조사 실시문제와 관련,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뜻을 무시해 진전이 없다"고 집중 성토했다.이규택 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당선자가 '총무끼리 잘 해보라'며 신방을 차려주었는데 정 총무가 엉뚱하게 우리 당 관련 '9대 의혹'을 들고나와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파경을 맞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 총무는 청와대와 민주당내 구세력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계속 이렇게 나오면 여야관계는 꼬일 수 밖에 없다"고 여야 대립의 모든 책임을 정 총무에게 돌렸다.

대신 노 당선자에게는 전에 없는 후한 평가가 잇따랐다.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노 당선자와 민주당 개혁파는 이 정권의 임기내에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단정했고,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노 당선자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거들었다. 심지어 이 총무는 "북핵 사태와 관련해 우리 당 방미조사단의 자료를 비밀리에 노 당선자에게 보고하려고 했었다"며 노골적 러브콜을 보냈다.

노 당선자와 민주당 신주류, 정 총무와 민주당 구주류에 대한 이 같은 한나라당의 분리 대응의도는 뻔하다.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는 와중에 노 당선자측에 힘을 실어 민주당 구주류를 고립시키면서 '3대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제나 국정조사를 따내겠다는 것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 문제에 관한 한 노 당선자도 우리가 이렇게 해주길 바라는 것 아니냐"며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이나 정계개편 구상과 연결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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