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천하장사 다카노하나(貴乃花·30)가 20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21세 때 스모의 최고 서열인 요코즈나(橫網)에 등극해 그 동안 국민의 우상으로 지내온 그는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쇠락의 기미를 보이자 자의반 타의반 스모판을 떠나게 된 것.
'산타페'라는 누드 화보집의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와의 파혼으로도 잘 알려진 다카노하나는 19세이던 1992년 14승1패로 최연소우승을 차지한 이후 줄곧 일본 스모계의 희망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친형 와카노하나(若乃花·은퇴)도 98년 요코즈나에 올라 '형제 요코즈나'로 활동했다. 그의 기록은 통산 22대회 우승으로 역대 4위.
그러나 그는 2001년 5월 대회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슬럼프에 빠졌고 새해 첫 대회에서 무명의 선수에게 연패를 당하자 '명예로운 퇴진'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의 은퇴로 가뜩이나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스모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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