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운영하는 한전프라자갤러리가 전기를 주제로 한 '일렉트릭 파워' 전을 2월 16일까지 열고 있다. 김주호 안광준 이기일 이용백 장지아 최우람 홍지연 등 12명의 비디오, 3D영상, 설치 작품과 백남준의 명예출품작 'TV 첼로'를 선보인다.전기와 미술?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전기에서 비롯한 과학기술이 예술가의 상상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자는 의도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야 테크놀로지 아트, 미디어 아트가 주목 받기 시작했지만 서구에서는 60년대에 이미 "빛과 움직이는 물체가 작품을 창조한다"는 키네틱 아트가 중요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백남준은 1959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비디오아트라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창시했다.
작가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이 흥미롭다. 김주호의 '유쾌한 날'은 나무 철판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와 센서를 이용해 관람객이 다가가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는 움직이는 조각이다. 안광준은 첨단 테크놀로지가 미술을 통해 어떻게 시·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가상현실 입체영상으로 보여준다.
장지아는 관람객이 직접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얻게 되는 동력으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을 내놓았다. 한전프라자갤러리가 서울 서초동 전력문화회관에 새 공간을 마련하고 여는 개관기념전이기도 하다. (02)2055―1192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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