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러셀, 윌트 챔벌레인,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26㎝·휴스턴 로케츠)이 전설처럼 내려오는 미 프로농구(NBA) 최고 센터의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18일(한국시간) 현존 최고 센터 샤킬 오닐(216㎝·LA레이커스)과 첫 맞대결을 펼친 야오밍을 두고 그의 앞날에 대한 관심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NBA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22살의 루키 야오밍이 부상없이 현재의 적응속도만 유지한다면 3∼4년후엔 오닐을 제치고 금세기 최고의 센터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다소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시즌 38경기에 출전한 야오밍은 평균득점 12.8점, 블록슛 2.11개(10위), 리바운드 8개, 야투성공률 52.6%(5위)로 오닐의 첫해 성적(23.4점, 13.9리바운드)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것은 잠재력 때문.
야오밍이 전설적 센터 윌트 챔벌레인(216㎝)처럼 데뷔 첫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진 못하더라도 실력과 상품성을 모두 갖춰 선수가치는 그 이상이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한 전문가는 "마이클 조던이 사라지는 향후 NBA는 야오밍이 먹여 살릴 것"이라며 "야오밍의 무한한 상품성이 그를 최고 센터에 올려놓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내에서는 NBA사이트 중국어판이 개설되고 야오밍 응원가인 '이츠 어 밍 싱(It's a Ming Thing)'이 유행하는가 하면 '야오밍 바스켓볼'(휴대폰 게임)이 출시되는 등 야오밍 돌풍이 불고있다. 동양인 최초로 올스타 출전이 사실상 확정된 야오밍. 기자들과 농담을 할 정도로 영어실력도 출중해진 야오밍을 향한 팬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려지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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