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최근 주요 일간지마다 실리고 있는 상담 관련 자격증 광고들이 현실을 왜곡, 과장하고 있어 걱정이다. 광고 내용인 즉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자격증을 발급하고 그 자격증으로 상담현장에서 일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담직이 유망한 직업임을 강조하면서 자격증만 취득하면 쉽게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는 것처럼 과장 선전하여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상담직은 수년간의 전문적인 학교교육과 실습, 수련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고도의 전문 직종이다. 따라서 일선 상담기관이나 학교에서도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엄선해 채용한다. 그런 점에서 연일 광고에 나오는 상담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봐야 상담직으로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게다가 문제의 광고를 내는 사람들은 유명대학 교수들의 책을 무단 복제하여 자격시험의 교재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 저작권 침해 등 법적인 물의마저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자격증의 공신력과 유용성을 잘 판단하여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미선·한국심리학회 산하 상담 및 심리치료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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