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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피랍 "악몽 2개월" /40代사업가 감금 소홀틈타 극적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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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피랍 "악몽 2개월" /40代사업가 감금 소홀틈타 극적 탈출

입력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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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사업가가 물품 대금을 요구하는 중국 수출업자에게 납치·감금됐다가 2개월여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경찰청은 중국 산둥(山東)성 공안청이 지난 15일 한국인 중개무역상 김모(43·서울 강남구 일원동)씨를 납치·감금한 혐의로 위하이(威海)시에 있는 무역회사 W공사 총경리(사장) S씨 등 3명을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W공사에서 사들인 중국산 스웨터를 동대문시장에 들여오는 의류중개상인 김씨는 지난해 11월초 시장 상인들이 수입 의류 17만장이 불량품이라고 클레임을 제기하자 중국으로 가 S씨 등과 대금 지급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다 납치·감금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있는 부인에게 연락, S씨에게 2차례 7,000만원을 송금했는데도 풀어주지 않자 2차례 탈출 시도 끝에 지난 14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김씨는 그동안 "밀린 납품대금을 갚지 않으면 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는 등의 협박과 함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일 김씨 부인이 칭타오(靑島) 주재 한국영사관에 신고한 이후 산둥성 공안청에 수사를 요청하는 등 중국측과 공조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김씨 부인은 "영사관 신고 후에도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범인도 남편이 탈출해 신고한 뒤에야 붙잡았다"며 "병원에서도 신변 위험이 사라지지 않고있다"며 당국의 무성의한 대응을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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