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택권 확대를 골자로 한 제7차 교육과정이 올 고교 2학년생부터 적용되지만 일선 고교의 반 편성은 '문·이과' 등 수능 대비 목적의 현 체제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새 교육과정 도입 취지를 무색케하고있다.19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인문계고 교육과정 편성현황에 따르면 189개 고교 중 문과 이과 등 2개 과정만을 개설한 학교가 66곳이었다. 또 예·체능 과정을 별도로 두거나 문과나 이과 중 일부를 세분화해 3개 과정을 개설한 학교가 74곳에 달하는 등 총 140곳(74%)이 종전의 '문·이과' 체제 교과과정을 고수했다.
이에 비해 심화선택과목 학습을 위해 4개 과정을 개설한 학교는 37곳, 5개 과정 7곳, 6개과정 이상 5곳에 불과했으며, 학생 선택과목 단위수도 평균 33.2단위로 학교에 지정된 과목단위수(평균 7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학생선택권이 매우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는 2개 이상 외국어 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172곳으로 2001년에 비해 24곳 늘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선택중심 교과과정이 적용되는 첫 해인데다 각 학교측이 교사수급 등 제반 여건을 따져 반편성을 하느라 심화선택과목 학습 취지를 제대로 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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