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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연령별 치아관리 이렇게/"젖니"보존 잘해야 영구치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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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연령별 치아관리 이렇게/"젖니"보존 잘해야 영구치도 건강

입력
200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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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치아관리에도 꼭 들어맞는 말이다. 젖니(유치)는 어차피 빠질 이라고 생각해 충치가 생기거나 손상되어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젖니는 예쁜 영구치를 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빠질 때까지 건강하게 보존해야 한다. 연령별 치아관리의 요령을 알아본다.0∼5세= 치아가 처음 나기 시작하는 6개월 정도부터 치아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없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한다. 만 3세까지는 20개의 젖니가 모두 나오는데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것은 우유병을 오래 빨아 이빨이 썩는 우유병 우식증(충치).

충치는 단 것 자체보다 단 것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배출하는 산(酸)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면서 생긴다. 우유 속의 젖당이 분해되면서 산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아기 치아를 공격하는 것. 대개 윗니 중 앞니 4개에 잘 생기며 빨리 진행되고 통증도 아주 심하다. 아기의 이를 깨끗이 하고 우유병을 물려 재우지 않도록 한다. 꼭 우유병을 써야 한다면 설탕을 전혀 타지 않은 보리차 등을 주어야 한다.

2세 정도가 되면 스스로 칫솔을 사용하도록 하되 부모가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불소가 든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은데 치아는 불소와 많이 접촉할수록 강해진다.

6∼12세= 만 6세가 넘으면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먼저 아래쪽 앞니가 빠진 뒤 다시 나며 어금니가 가장 늦게 난다. 어금니는 치아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 어금니가 잇몸에 파묻혀 있다가 천천히 올라오면서 잇몸과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치과에서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발라주는 불소도포를 할 수도 있다. 불소도포를 하면 40∼70%의 충치예방 효과가 있다.

또 어금니가 나온 직후 어금니가 충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란트를 하기도 한다. 실란트는 어금니의 가느다란 틈 사이를 플라스틱 계통의 액체물질을 발라 메워주는 것.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소아치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특히 충치 발생률이 높고 아이들의 안면골이 많이 성장하므로 주걱턱이 생기거나 반대로 위턱이 너무 튀어나오는 문제, 또 얼굴의 비대칭이 생기는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소아교정= 소아교정은 입 속의 근육과 뼈, 치아체계에 변화를 주어 자라는 치아가 정상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 주걱턱이나 덧니 등의 부정교합은 6세 이전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일부는 소아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부정교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면 이를 예측해 원인을 제거한다.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도 여기에 포함된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고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는 등의 습관이 지속되면 얼굴 모양과 치열에 이상이 생기므로 교정해야 한다.

치아 외상= 어린이들이 놀다가 치아가 흔들리고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잦다. 운동하는 아이에게는 권투선수의 입에 끼우는 '마우스 가드'를 해주면 입술과 뺨, 뼈를 보호하고 뇌진탕과 턱뼈 골절도 예방할 수 있다.

치아가 완전히 빠져도 1시간 내에 다시 심고 주변 치아에 고정시킬 수 있으므로 치아가 오염되거나 마르지 않도록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서 가져 온다. 입에 물고 와도 된다. 다만 빠진 치아를 수돗물로 닦지 않도록 주의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치과 장기택 교수, 삼성서울병원 박기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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