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콘돌리사 라이스(사진)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이 부시의 대학 신입생 선발 소수계 우대 정책 반대 입장에 반기(?)를 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라이스 보좌관은 17일 이례적으로 서면성명을 발표해 "다양한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대학이 인종을 하나의 선발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소수 민족을 우대하는 미시간대의 입학제도에 반대하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물론 그녀는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사견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차별받는 소수 민족의 권익 신장을 위해 많은 부문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것이 오히려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있어 왔다. 일부에서는 라이스 보좌관의 성명을 백악관 내의 불협화음으로 설명한다. 그녀가 흑인이라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라이스가 부시를 대선전 때부터 보좌한 가족 같은 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를 '사건'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라이스가 부시 대통령의 소수계 우대 정책 반대 입장 정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보도에 자극받은 것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게 된 계기로 파악된다. 여기에 부시가 소수계 우대 정책에 반대함으로써 불거질 수 있는 소수 민족의 반발을 달래려는 것이 이번 성명의 숨은 의도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측근이 공개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이번 성명은 부시의 내락을 받아 작성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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