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실시된 백화점의 세일 매출액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움추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고가품과 저가 생필품에 집중돼 소비 형태의 양극화는 더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끝난 주요 백화점들의 신년 정기 세일 매출액은 초반의 부진에도 불구, 중반부터 탄력이 붙으면서 전년대비 5∼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초를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4·4분기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등에 따른 소비거품이 본격적으로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롯데는 이번 17일(3∼19일)간의 정기 세일기간 매출액이 세일 초반 3일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 세일 때(11∼27일)보다 7.2% 가량 신장했다. 세일 초반 8%대의 뒷걸음질을 쳤던 현대도 중반부터 설 선물에 대한 수요가 일찍 나타나면서 지난해 세일 기간보다 5%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서울 강남점의 선전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7% 가까이 늘었다.
갤러리아는 천안(17.5%), 수원(11.4%) 등 지방 점포들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이 7.3% 신장했으며, 그랜드(5%), 뉴코아(3%) 등 중소형 백화점들도 평균 3% 이상 늘었다.
하지만 소비형태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신세계의 경우 골프용품과 해외 명품 등 고가품이 전년대비 90.6%, 20.8%씩 증가, 매출을 주도했다. 롯데도 골프 의류(38.2%), 영캐주얼(31.4%), 수입 명품(8%) 등이 선전한 반면, 신사 정장류는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현대는 잡화·소품류(30%), 설 선물용 정육(10%) 등이 늘어난 반면 구두, 여성 정장, 가전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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