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주름을 제거하는 보톡스가 편두통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 뉴로톡신 포럼'에 참가한 미국 메이요의과대학원 신경과 데이비드 도딕(사진) 교수는 "보톡스를 주사해 말초신경에서 신경 근육 연결부위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면 통증이 수개월간 사라진다"며 "편두통을 포함한 만성 통증, 경부 두통, 긴장성 두통 등의 통증 억제작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먹는 두통약은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 복용에 따른 위장장애 등 부작용으로 환자의 고통을 초래한다. 편두통은 전 세계 인구의 2∼15%가 만성적으로 앓고 있고 미국에서는 2,800만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도딕 교수는 "미국 윌리엄 바인더 박사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51%가 4.1개월간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38%는 약 2.7개월 동안 증세가 호전되는 등 89%의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두통약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효가 떨어지거나 위장장애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톡스로 인한 부작용은 일시적이어서 편두통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대 브루멘펠드 박사도 271명의 편두통 환자 중 85.6%에서 보톡스 치료 효과가 있었으며, 두통 강도는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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