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영화 속에서 덩치가 큰 남자와 비쩍 마르고 작은 체구의 남자가 목욕탕에서 상대방의 '물건'을 본 뒤 덩치 큰 남자가 기가 팍 죽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일종의 콤플렉스를 희화화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사회가 복잡하고 번잡해지면서 사람은 스트레스와 콤플렉스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 특히 콤플렉스는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쳐 사회 생활에서 소극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으므로 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성형수술은 콤플렉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욕망으로 성형수술에 매달리게 하는 부정적인 면도 공존한다.
남성클리닉을 찾아오는 환자 중에 성기 크기를 포함한 성기능에 대해 콤플렉스를 심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당사자는 이 문제로 고민하고 목욕탕에 가기를 꺼리거나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성기의 크기는 우리가 늘 대할 수 있는 얼굴의 눈 코 입 등과 달리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가 곤란하여 일단 본인이 이에 대한 콤플렉스를 느끼게 되면 스스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의 대부분은 의학적인 면에서는 정상적인 크기의 성기와 기능을 갖고 있으므로 쉽게 음경확대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일부 환자는 성기 크기에 대해 너무 집착해 성기가 커지면 '강한 남자'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 결과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음경확대술은 의학적으로 기형적인 성기를 교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위에서 언급한 경우엔 이 같은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한 성의학적으로 성기가 크다고 해서 성기능이 강해지고 성적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성적으로 강한 남자가 되려면 이러한 수술을 생각하기 보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긍정적인 자세로 생활하며 성기능 이상을 느낄 때 조기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다.
이 성 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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