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018 휴대폰 가입자들의 실시간 위치정보가 인터넷에 그대로 유출돼 사생활이 침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F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발견돼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네티즌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 회사원 김모씨는 "이날 오후 1시께 'KTF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뒤 전화번호 입력창에 아는 사람들의 016, 018 전화번호를 입력했더니 이들의 상세한 위치가 지도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제의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니 KTF 홈페이지의 위치검색 서비스인 '수호천사'와 같은 지도화면과 검색창이 떴다"며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에 있지'라고 알아맞히니 모두 '어떻게 알았느냐'며 황당해했다"고 전했다.
'수호천사' 서비스는 인증절차를 통해 접근을 허락받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 검색을 허용한 가입자의 정보만 확인할 수 있지만, 문제의 사이트는 누구나 '수호천사'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들의 위치 검색도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KTF와 서비스 담당 협력업체는 신고 직후인 이날 오후 3시28분께 위치정보 서버와의 연결을 끊어 검색 서비스를 긴급히 중단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