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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얽힌 정국 돌파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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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얽힌 정국 돌파구 기대"

입력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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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회동을 제의한 데 이어, 18일 이규택(李揆澤)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의 '3자 회동'을 전격적으로 잇따라 제안하자, 여야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소 기대감을 표시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노 당선자가 서 대표와의 회동을 제의할 때만 해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원론적 반응 속에 상황진전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전하면서 "서 대표는 기회가 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면서도 "당내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대화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당선자가 건강검진 차 입원 중인 서 대표와의 조속한 회동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고 오후에 여야 총무와의 3자 회동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총무는 "갑작스런 제의를 받아 얼떨떨하지만 노 당선자가 우리 당의 요구조건을 성의 있게 받아들일 경우 새로운 여야관계를 형성하고 얽힌 정국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이어 "내일 회동에서 4,000억원 대북지원설과 공적자금 비리, 국정원 불법도청 등 '3대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수용을 노 당선자에 요구하는 한편 여야관계 및 국회운영 전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당초 18일 일본방문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이 총무는 정 총무로부터 노 당선자의 3자 회동 제안을 받은 뒤 서 대표를 비롯,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중진 5명과 협의한 끝에 회동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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