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날개가 가진 원래 기능은 지상에서 빨리 달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케네스 다이얼 조류비행연구소장은 사이언스 최신호(17일자)에 게재한 논문에서 닭, 칠면조 등 '달리는 새'들을 관찰한 결과, 초창기 새의 날개는 달릴 때 지면에 몸을 더욱 밀착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다이얼 박사는 "어린 자고새들은 45도까지의 경사면에서는 날개 없이도 달렸으나 생후 2∼3주 후 날개를 사용하면서부터는 날개의 힘으로 몸을 지표면에 밀착시켜 90도 각도의 수직면도 달려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초창기의 새들이 포식자를 피해 가파른 비탈이나 나무를 기어오르는데 날개를 사용하다 점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공중으로 날게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무 위에 살던 동물이 부드럽게 내려앉기 위해 날개가 진화됐다는 수상(樹上) 서식론과 땅 위 동물이 달리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날개가 진화됐다는 주행(走行)론간 논쟁에서 주행론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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