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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을 숲섬으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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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을 숲섬으로" 시동

입력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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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이면 서울에도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숲이 우거진 대규모 공원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17일 국내외 조경, 도로, 공항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뚝섬 숲 조성 설계공모'를 공고하면서 공원 조성의 기본 방향을 밝혔다. 시는 3월13일까지 응모작을 접수한 뒤 3월15일 당선작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10월에 착공, 2005년 6월 공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5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어떻게 꾸며지나

성동구 성수동 1가 685 뚝섬 일대 35만 여 평에 들어서는 뚝섬 숲 공원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자연휴양림처럼 꾸며지는 게 특징. 잔디밭에 나무 몇 그루 심은 일반 공원과 달리, 키 큰 나무를 빼곡히 심어 깊은 산에 온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할 계획이다. 장대하게 자라는 수종과 계절별 꽃이나 열매를 볼 수 있는 나무를 함께 심어 숲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편 키 큰 나무를 미리 옮겨 심어 공원 개방과 동시에 울창한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뚝섬이 한강, 중랑천과 가까운 점을 감안, 철새 등 야생 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하고 숲에 사슴 등을 방목해 자연체험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유수지와 뚝도정수장 일대는 기존의 특성을 살려 수변공원으로 조성되고 승마장은 폐쇄되며 퍼블릭골프장은 철조망 철거와 조경 보완 등을 통해 가족 피크닉장으로 활용된다.

자연생태전시관 등의 시설은 공원 진출입로 부근의 외곽에 설치하는 등 공원 안에는 가급적 구조물을 조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2008년 완공 예정인 인근 분당선 성수역 주변에는 문화공간과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숲 조성으로 뚝섬은 시민의 자연휴식처 기능을 하는 동시에 미래 후손들을 위한 개발 유보지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시의회 설득이 관건

뚝섬 숲 조성 사업의 관건은 시의회 설득. 시의회는 지난해말 "전임 시장이 문화관광타운을 건설키로 시의회와 합의했는데 이렇다 할 협의도 없이 뒤집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관련 예산 30억원을 전액 삭감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시 관계자는 "사업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시의회를 최대한 설득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원 한가운데에 들어설 폭 40m 도로가 공원생태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옮겨 심을 나무를 어디서 어떻게 가져와야 할 지 등도 고민거리다. 한 조경 전문가는 "35만평에 장성한 나무를 심는 것은 결국 그만한 크기의 숲을 퍼온다는 뜻인데 그것이 단시간내에 가능하겠느냐" 며 공원 조성을 너무 서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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