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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선 "日열도,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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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선 "日열도, 스트라이크!"

입력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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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일본열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일본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일본 볼링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우승컵을 차지한 것. 내로라 하는 일본 프로볼러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우승컵을 안은 주인공은 한국인 프로볼러 양태선(41·사진)."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스트라이크를 날린 후 경기장 전체가 무거운 침묵 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뭉개버린 퍼펙트 쇼를 펼친터라 그랬던 거죠." 전일본 볼링선수권은 일본프로볼링(JPBA) 시즌랭킹 96위까지만 참가자격이 주어질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 '왕중왕대회'로 꼽히고 있어 현지에서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1995년 한국프로볼링(KPBA) 출범 당시 1기로 프로에 입문한 양태선은 고교까지는 축구선수였다. 82년 아주대 축구부 창단멤버로 입단했지만 1년 후 실력 이외의 요소가 더 많이 작용하는 축구환경에 환멸을 느끼고 선수의 꿈을 접고 만다.

이후 86년에 아마추어 볼링시합에 출전하면서 볼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은 3∼5시간의 맹훈. 그 결과 2000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국제볼링대회서 260점이란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올해 일본 10개투어 풀시드를 확보했습니다. 이달 말 일본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5월 기린컵을 시작으로 일본투어 '정벌'에 나설 계획입니다." 양태선은 인간의 파괴본능에서 비롯되었다는 볼링의 기원처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지금까지 이룬 성적을 미련없이 '파괴'하고 내년부터는 꿈의 무대인 미국투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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