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대규모 감원 돌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당 지도부가 17일 내부적으로 당직자 대폭 감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조직 진단을 위한 외부 컨설팅업체를 선정하는 등 감원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당 사무처 요원들의 불만과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전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 슬림화(간소화) 차원에서 당직자 250여명 중 1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며 "당사도 전체 11개층 중 4, 5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해 재정을 보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축 인원에 대해선 별도의 (구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이 총장은 덧붙였다.
당직자들은 대규모 감원 소식에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국장급 당직자는 "툭하면 당 개혁 방안으로 당직자 감원을 외치는데 중앙당이 그리 만만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여성 당직자는 "대선 때 영입한 외부 인력 수십명은 선거 후 당 개혁특위와 백서 팀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당직자들만 감원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일부에선 "당직자 중 절반 이상이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비정규직이거나 여성"이라며 "감원자를 국회나 정부산하단체에 편법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높아 자칫 감원은 숫자놀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조직진단 컨설팅 업체 1곳을 선정, 내달 10일 당 개혁특위의 1차 논의종결 시점에 맞춰 1차 진단 결과를 내놓키로 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