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파 부상… 연예인도 세력교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파 부상… 연예인도 세력교체?

입력
2003.01.18 00:00
0 0

최근 들어 방송가에서 일본파 연예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일동포 3세인 그룹 슈가의 멤버 아유미(19)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배우 1호인 유민(24)이 선두 그룹에 들어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련된 외모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브라운관을 장악했던 재미동포 연예인들의 활동이 지난해 가수 유승준의 병역 파문 이후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이다도시, 로버트 할리, 이한우 등도 최근 방송 활동이 뜸한 상태여서 일본파 연예인의 활동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아유미는 지난해 4월 KBS2 '해피투게더'의 막상막하 코너에 나와 서툰 한국어로 웃음을 자아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SBS '좋은 친구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주가를 올려 출연 섭외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4월 출시되는 앨범 준비를 위해 잠시 활동을 접었지만 현재도 CF 7개에 출연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민은 15일 방영을 시작한 SBS 초대형 드라마 '올인'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따내 활동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다. '올인'에서 일본 포커 챔피언으로 등장하는 유민은 이병헌 송혜교 지성 등 쟁쟁한 스타들과 연기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그는 2001년 MBC 드라마 '우리집'으로 데뷔할 때만 해도 금세 잊혀지는 외국인 연예인인가 싶더니 지난해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인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출연, 남자 연예인들의 '뜨거운' 눈길을 끌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들 외에도 13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2 '인간극장'에 출연한 스에마쓰 노리코(27)씨는 2년 전 한국으로 시집 와 부산의 한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활동중인데 맛깔스런 경상도 사투리와 넘치는 애교로 활동 무대를 전국으로 넓혀갈 기세이다. 본토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일본인 미즈노 슈운페이(35)씨는 이미 SBS '솔로몬의 선택', KBS1 '좋은나라 운동본부'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 중이다.

일본파 연예인들이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피투게더'를 연출한 이훈희 PD(현 KBS 노동조합 정책실장)는 "대중은 아유미의 솔직한 캐릭터를 선호하면서도 모자란 듯한 그의 모습에서 심리적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미묘한 감정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민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한국 여자 연예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함, 단정함을 앞세워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동욱 SBS 예능국장은 "유민은 1960·70년대 한국의 어머니, 누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라며 "소위 까발리는 데만 치중하는 국내 여자 연예인들에 대한 반발, 과거에 대한 향수라는 측면에서 유민의 인기 비결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는 반면 일본과는 지난해 월드컵을 전후해 정서적 거리가 크게 줄어 들었고 국내 연예기획사가 대형화해, 일본 연예계와의 교류가 잦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