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센터와 만리장성이 세기의 맞대결을 펼친다.지구상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미 프로농구(NBA)의 상징 샤킬 오닐(31·LA레이커스)과 외국인 최초로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23·휴스턴 로케츠)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컴팩센터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경기를 올시즌 최고의 빅카드로 꼽고 있다. 전세계 수억 농구팬들이 TV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커스와 휴스턴간의 맞대결은 지난 해 11월18일에 한 차례 있었으나 당시 오닐이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해 두 센터의 매치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야오밍은 격돌을 하루 앞둔 17일 AP통신의 질문에 "오닐의 팔뚝에 살이 많아서 (포스트 자리싸움에서) 팔꿈치로 맞아도 그다지 아프지 않을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과시했다.
두 선수는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며 이날 경기를 기다려 왔다. 최근 미국의 한 잡지가 지난해 6월 오닐이 TV 방송에 나와 "야오밍에게 '칭총양와아소(ching-chong-yang-wah-ah-soh)'라고 전해달라"고 말한 것을 보도해 문제가 된 것. 오닐은 "단지 웃기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별의미 없이 중국어 발음을 조롱하는 듯 흉내낸 이 발언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야오밍은 오닐보다 10㎝가량 키가 크지만 몸싸움에서 얼마나 밀리지 않을지가 관건. 새크라멘토 킹스의 블라데 디바치(216㎝)같은 명센터도 153㎏가 넘는 육중한 '공룡'이 골밑으로 돌진할 때 정면승부를 피하고 있는 점에서도 오닐의 위력이 드러난다. 오닐은 16일 간단한 코멘트를 했다. "야오밍과 득점경쟁을 하진 않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모두 알기 때문이다. 미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이 경기는 MBC―ESPN(오전 11시30분)을 통해 한국에 생중계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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