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을 치르지 않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국제사회에서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16일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국 지도자들이 이라크 내부에서 반(反)후세인 쿠데타를 유도해 전쟁을 피하는 방안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최근 사우디가 이라크 고위 장성들에게 쿠데타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쿠데타가 오히려 이라크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타임은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굴 터키 총리가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와 잇따라 회동한 자리에서도 쿠데타 계획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랍 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알바와바닷컴은 후세인 정권이 최근 쿠데타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 고위 관리와 보안기구 간부의 가족들을 바그다드의 수용시설로 이주시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 망명설도 구체성을 더해가고 있다.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주재 아랍 및 서방 외교관 3명은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 등으로부터 기소나 박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아프리카 국가로 망명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후세인의 망명 조건으로 정부 요인과 가족 동행 걸프 일대의 미군 철수 이라크 무기 사찰 및 제재 종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하고, 미국은 이미 이를 거부했으나 이집트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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