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재' '산마루' '조은나라' 등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고시촌의 고시식당 50여곳이 가격 인상 담합에 나섰다.20일부터 월식은 13만원에서 15만원, 식권은 100매당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일제히 올리기로 한 것이다.
고시촌 식당들은 고시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고, 특정 식당만 가격을 올릴 경우 고시생들에게 왕따를 당할 수 있어 적자 운영에도 불구, 6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가격 담합을 주도한 관문재 최순자(崔順子·62·여) 사장은 "적자에 허덕이는 식당의 안정 운영을 위해 가격을 현실화하기로 했다"며 "고시생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미안해 했다.
하지만 고시생들은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 박모(32)씨는 "다음달 23일 1차 시험을 앞두고 있어 다른 식당으로 옮길 순 없겠지만 동고동락해온 주인 아줌마가 사전 공고도 없이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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