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서 받은 돈이니 마땅히 돌려줘야죠."건국대 축산대학 박홍양(朴弘陽·57)교수가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로 받은 사례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박 교수는 1991년부터 10년 넘게 제자들의 주례를 서주고 받은 돈을 축산대 축우장학회에 기부해왔다. 이렇게 장학회로 흘러간 돈이 지금까지 결혼식마다 20만∼50만원, 모두 1,000여 만원에 이른다.
선배 교수들이 정년퇴직으로 자리를 비워 갑작스레 주례를 시작했다는 박 교수는 "대학시절 장학금으로 공부한 만큼 이제는 제자들에게 그 돈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처음에는 제자들에게 '주례기부금'을 내도록 하는 바람에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들 이해해 준다"며 "주례금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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