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59·사진) 신임 주한 일본 대사는 16일 "일본과 한국간의 긴급 현안은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이고 향후 최우선 과제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부임을 앞둔 다카노 대사는 이날 외무성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의 공조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다카노 대사는 특히 "한국과 일본은 핵 포기가 북한에 이익이라는 것을 설득해야 하고 이를 위해 대북 대화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TA 문제에 대해 "한국과 아세안이 우선적으로 교섭할 대상"이라고 말해 중국을 포함시키기 보다는 한국과의 양자 FTA 체결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일본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이 조기에 FTA를 실현시키는 것이 향후 지역의 지도적 역할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국에 일부 우려가 있지만 쌍방에 이익이라는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모든 전몰자에 대한 추도와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참배했다는 게 총리의 마음가짐"이라고 답하는데 그쳤다.
도쿄(東京)대를 졸업하고 1967년 외무관료 생활을 시작한 다카노 대사는 1996년 한국에서 공사로 근무했으며 북미 국장, 연수소장, 국제정보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 외무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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