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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식 한자리에/이태원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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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음식 한자리에/이태원이 맛있다

입력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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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맛을 느끼려면 이태원으로 오세요.' 도심 속의 이방지대 이태원에 외국 음식 전문 레스토랑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외국인이 찾는 대표적 서울 명소인 이 지역에는 이전에도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 '우스마니아', 파키스탄 레스토랑 '모글'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방콕' '하오츠' '게코스가든' '알사바'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이국 레스토랑이 30곳을 넘어섰다. 게코스가든의 이승철(33) 지배인은 "이태원은 한 지역에서 여러가지 해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국 음식의 메카"라며 "음식과 서비스는 서울 강남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훨씬 싸다"고 말했다.■태국수프 똠얌꿍 독특 /방콕

이름 그대로 태국음식 전문 레스토랑으로 지난 연말 문을 열었다. 독일국적으로 무역업을 하며 외국생활이 잦았던 로버트 A. 얀손(47)씨가 태국인 부인, 태국인 주방장과 함께 방콕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태국음식을 그대로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태국의 대표적인 국물요리인 똠얌꿍(1만2,000원). 세계 3대 수프의 하나인 이 음식은 새우가 듬뿍 들어간 우리의 해물 야채 수프에 해당하는 데 맛이 매콤하다.

또 태국식 튀김야채만두 격인 '뽀삐야'(6,000원)와 태국식 갈비탕이랄 수 있는 '누아뚱'(1만1,000원), 연어튀김 종류인 추치파(1만5,000원)와 태국식 카레(1만2,000원)도 이 집의 인기 메뉴다.

이태원 소방서 뒷건물 3층에 위치해 있는데 실내에 들어서면 마치 태국에 여행온 느낌이 들 만큼 현지 분위기를 살렸다. (02)749―8826.

■우아한 야외테라스 유명 /게코스가든

지난해 3월 해밀턴호텔 뒷골목의 가정집을 개조해 오픈한 세미 프렌치 레스토랑. 벽에 거친 석회를 바르는 등 지중해변 고성의 분위기를 컨셉으로 꾸몄으며 아름다운 야외 테라스로 유명하다.

연어스테이크(1만8,000원)와 송아지요리(3만원), 스페인식 모듬안주인 '타파스'(9,000원) 등이 대표 메뉴. 입구에서는 건물과 간판이 크게 노출되지 않아 작게 보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1개의 레스토랑과 야외 테라스, 바가 2개나 될 만큼 규모가 크다.

이미 이태원에서 미국식 퓨전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얻은 '게코스 테라스'를 좀 더 고급화시킨 레스토랑으로 주인 정영미(38)씨가 같이 운영한다. (02)790―0540.

■종이두부 등 中본토 맛 /하오츠

지난해 말 개업한 베이징식 퓨전 레스토랑. 31년 경력의 주방장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중국 본토의 맛을 전해준다. 베이징식 탕수육(1만5,000원)과 중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종이두부와 고기채볶음(2만원), 애기돼지갈비튀김(2만원) 등이 이 집의 대표 음식들. 타이완식 요리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중국음식점과 달리 주인 강애화(39)씨가 중국인 부인과 함께 베이징식 요리를 중저가로 제공하는데 승부를 걸고 있다. (02)793―5086.

■일식과 양식의 이색만남 /와사비 커넥션

정통 일식과 서양음식을 접목시킨 이태원 퓨전일식 1호점. 지난해 9월 오픈,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서양식으로 개량한 '캘리포니아 마끼' '필라델피아 마끼'와 자체 개발한 퓨전 구이, 퓨전 샐러드 등이 인기다. 마끼 재료로는 아보카도란 열대과일과 마요네즈, 크림치즈, 훈제연어 등을 일반 마끼 재료와 전혀 다른 것을 사용한다. 호주에서 공부하고 와인바를 운영하던 탁윤이(32)씨가 10년 경력의 주방장과 함께 현대화시킨 일본음식을 직접 서빙한다. (02)793―0739.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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