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수위와 간담회/외국인 CEO "규제 완화해달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수위와 간담회/외국인 CEO "규제 완화해달라"

입력
2003.01.17 00:00
0 0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십시오."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북아중심국가 전략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외국 CEO들은 한국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 규제완화와 세금감면,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각종 주문을 쏟아냈다.이날 간담회는 여중생 사망사건 후 일고 있는 국내의 반미감정에 대한 외국기업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주목 받았다.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외국인 CEO들은 한국의 동북아중심국가 발전의 구체적 실천방안과 함께 반미시위의 자제 등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위한 여건 마련을 인수위에 적극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인수위에서는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와 서동만(徐東晩)·정태인(鄭泰仁) 위원, 이현재 수석자문위원 등이 참석, 외국인 CEO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일부 사안에 대해선 인수위의 입장과 향후 정책방향 등을 개진하는 등 활발한 토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명예회장은 "핵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몇 몇 기업이 한국투자 확대 계획을 보류한 사례가 있다"고 외국 기업들의 불안한 분위기를 전한 뒤 "외국기업들이 마음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또 "한국이 경쟁국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앞서기 위해선 외환규제 철폐,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영어구사력 향상, 세율인하 및 해외홍보 등이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얀 피터스 파마시아 사장은 "한국의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한국인들의 글로벌 인식이 제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룬 라머스 네덜란드 투자진흥청 한국대표도 "한국이 물류중심지가 되기 위해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필요하며, 통관시스템이 물류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맥키니 맥키니컨설팅 사장은 "한국은 인적자원의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지만 질적인 면에서 고급인력이 미흡하다"며 다국적기업 등을 통한 인턴제도의 활용을 제안했다.

오이겐 뢰플러 하나알리안츠투신 사장은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해선 자본의 원활한 유입과 유출이 보다 확실하게 확보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금융규제가 여전히 많고, 규제가 투명하지 못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야노 마사히데(矢野雅英) 한국미쓰비시상사 사장은 "한국이 동북아경제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국가와의 협력과 연계, 남북협력을 통한 반도국가로서의 이점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일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체결을 주문했다.

김 간사는 이에 대해 "한국에 아직도 제도적 경직성이 많이 남아 있다는 여러분들의 지적을 적극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외국기업인들을 자주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