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1월17일 콩고의 초대 총리 파트리스 에므리 루뭄바가 콩고 동란의 와중에 처형됐다. 36세였다. 그 전 해 6월 벨기에에서 독립한 콩고는 콩고민족운동(MNC) 출신의 총리 루뭄바와 바콩고연합(Abako) 출신의 대통령 카사부부 사이의 권력 투쟁이 유혈사태로 치달으면서 이내 내전 상태로 들어갔다. 루뭄바와 카사부부가 서로 상대방을 해임한 얼마 뒤, 카사부부를 지지하던 군부 지도자 모부투는 쿠데타를 일으켜 루뭄바를 처형했다. 그러나 콩고 동란은 카탕카주(州)의 분리 문제를 두고 국내 각 세력과 외국인 용병, 국제연합군이 충돌하면서 1967년까지 계속됐고, 그 후유증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다.아프리카 중부에는 콩고라고 불리는 나라가 둘 있다. 루뭄바의 조국인 콩고는 현재의 정식 국호가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수도는 킨샤샤. 콩고공화국이라는 국호로 벨기에에서 독립한 이 나라는 그 뒤 콩고민주공화국, 자이르 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97년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국호를 다시 바꾸었다. 이 콩고민주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또 다른 콩고가 있다. 대륙 중서부 대서양 연안의 콩고공화국이다. 수도는 브라자빌. 1960년 8월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 나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정권 시절인 1970년대 이후 콩고인민공화국을 국호로 삼았다가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한 뒤인 1991년 국호를 독립 당시의 콩고공화국으로 되돌렸다.
독립 초기에는 두 나라 국호가 콩고공화국으로 같았던 터라, 이를 구별하기 위해 수도 이름을 앞에 붙여 부르기도 했다. 곧, 벨기에에서 독립한 콩고를 레오폴드빌 콩고 또는 킨샤샤 콩고(킨샤샤는 식민지 시절 벨기에 국왕 이름을 딴 레오폴드빌을 개칭한 것)라고 부르고, 프랑스에서 독립한 콩고를 브라자빌 콩고라고 불렀다.
고 종 석/논설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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