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만 5세 이하 영·유아 조기 영어교육과 관련, "어릴수록 빨리 배우고 발음도 좋아진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교육 당국은 이에 따라 조기 영어교육을 부추기는 '영어유치원' 명칭 사용을 전면 불허하는 한편, 정규 유치원 교육과정에 영어교육을 아예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검토키로 해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에게 의뢰한 '영·유아 조기 영어교육 적절성연구'에서 만 5세 이하 영어교육은 완전한 한국어 습득이 전제돼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어교육 경험이 없는 만 4세아 10명과 만 7세아 13명에게 주 2회 8차례 실험교육을 한 뒤 교육과정과 학습효과 등을 점수(92점 만점)로 매긴 결과, 만 4세아는 평균 29.9점, 만 7세아는 60.6점을 얻어 7세아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
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영어 발음 실험에서도 만 7세아가 월등히 좋았으며, 교육과정을 촬영한 비디오 분석에서 7세아는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높았지만 4세아는 통제가 안돼 사실상 교육이 유명무실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부에서는 "표본집단이 빈약해 신뢰도가 떨어지며, 조기 영어교육을 무조건 실효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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