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16일 애경그룹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인수하고 수원역 민자역사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한지방행정공제회로부터 수백억원을 유치한 뒤 그 대가로 공제회 간부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손진철 센트럴시티 사장이 투자유치 당시 공제회 이사로 재직 중이었고 지난해 10월 애경그룹의 센트럴시티 인수 직후 사장으로 임명된 점을 중시, 애경그룹이 손 사장에게 투자 대가에 따른 리베이트를 주고 대표이사 직위까지 보장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공제회는 손 사장이 이사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애경그룹이 주도하는 수원역 민자역사 건설과 센트럴시티 구조조정 펀드에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말 채형석(蔡亨碩) 애경그룹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손 사장은 지난 10일 출국금지 조치됐으나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는 밝힐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손 사장의 개인비리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손 사장 외에 다른 공제회 간부들의 금품수수 및 애경그룹의 자금유치 과정에서 또 다른 로비가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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