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하면서 취임식을!" "대통령 아저씨, 취임식에서 농담 좀 해주세요." "노무현 정부를 바보정부로 부르자."대통령직 인수위 국민제안센터에 대통령 취임식과 '노무현 정부' 명칭에 대한 일반 국민의 아이디어가 쇄도하고 있다. 15일 밤부터 아이디어 접수를 시작, 16일까지 불과 하루 만에 인수위 홈페이지에는 1,000여건의 제안이 잇따랐다.
가장 눈에 띄는 아이디어는 '마라톤 취임식'. ID 전윤선씨는 "취임식전 행사로 마라톤을 하자"며 "노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뛰어 골인지점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입장한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 취임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 최주곤씨는 'A매치 취임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민이 모두 붉은 색 옷을 입고 국가 대항 축구게임을 관전한 뒤 '대∼한민국'을 외치며 취임식을 거행하자"고 말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열린 공간을 취임식 장소로 선호했다. 또 '백범 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민족 선열의 혼이 담긴 곳에서 취임식을 거행하자는 의견도 나와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로 일기 시작한 반일 감정을 반영했다.
새 정부의 명칭으로는 노 당선자의 이미지와 연결지어 '열린 정부' '참여 정부' '서민 정부'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ID 김은주씨는 "양을 이끄는 목동의 마음으로 국민을 보살펴달라"며 '목민심서'를 차용해 '목민(牧民) 정부'를 제안했다. ID 이성철씨는 "노무현 정부를 바보 정부라고 부르자"며 "절대 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땀의 정부' '아름다운 정부' '뛰는 정부' '고객의 정부' 등이 제안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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