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외국인 안심시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 당선자는 당선자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15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 사령부를 방문, '우의'를 표시한 데 이어 17일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암참) 및 주한EU상공회의소와 '새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조찬간담회를 갖는다.정치적으로는 노 당선자의 '대미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제적으로는 차기정부 노선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달래줄 필요가 커지면서 당선자가 외국인들과의 연쇄 접촉에 나선 것이다.
17일 열리는 조찬간담회는 윌리엄 오벌린 암참 회장을 비롯, 각국 대사 및 회원 외국기업인 700∼8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당선자는 차기정부 경제정책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데 중점이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고 외국 기업인들의 질문을 8개정도 받아 직접 답변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외국기업인들은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율 인하 등 외국인 투자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돼 당선자의 반응도 주목되고 있다.
노 당선자가 사방팔방으로 뛰는 동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외국인 끌어안기'에 바쁘다. 16일에는 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가 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전략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 외국인 CEO들과 허심탄회한 대회를 나눴다.
인수위는 또 정대철(鄭大哲) 대미특사 파견에 이어 미국에 노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알리고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미 경제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수위는 이밖에 21일 방문하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측에 현 정부의 노동·공공·기업 개혁정책이 계속 유지되며 급진적인 개혁조치는 없을 것임을 설명하기 위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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