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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의 요리이야기](17)해조류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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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미의 요리이야기](17)해조류 요리법

입력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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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마다 먹을 것이 다양한 우리나라는 바다 생선들과 해조류가 풍부해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다. 생선은 물론이고 김, 미역, 파래같은 해조류는 지금이 가장 맛있는 때이다.우선 우리식탁의 단골인 김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요즘엔 미리 구워진 것이 유통돼 편리하지만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생김을 그대로 구워 조선간장에 찍어 먹는 단순하고 깔끔한 맛에 비할 바 아니다. 특히 파래가 섞여 있는 것은 구우면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천연의 맛이 배가된다.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발라 구어도 색다른 맛을 낸다.

일단 구운 김이나 개봉한 김은 그날 먹지 않으면 눅눅해지는데 이럴 때에는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바삭해진다. 윤기나는 김에 뜨거운 밥을 싸서 먹는 것도 좋지만, 김은 어떤 종류의 밥과도 잘 어울린다. 김치와 김을 잘게 썰어 볶으면 맛있는 김치볶음밥, 콩나물무침과 김 부스러기에 간장양념을 곁들이면 간단한 콩나물 비빔밥이 된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따뜻한 밥을 작게 뭉쳐 김 부스러기에 굴려 주먹밥을 만들어 주어도 좋다.

요즘 한창인 물미역도 겨울철 식탁에 자주 오른다. 물미역을 살짝 데쳐 파란색이 돌면 꺼내 찬물에 헹궈 초고추장을 찍어 먹지만 삭힌 멸치 젖과 곁들여도 아주 좋다.

미역줄기라 해서 길게 잘려진 것이 나오긴 하지만 이것을 먹기 좋게 가로로 잘라 나물처럼 초고추장에 무쳐도 그만이다. 요즘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파래다. 옛날에는 오이채나 무채를 곁들여 냉국으로 많이 먹었지만 요즘엔 나물이 주를 이룬다.

완도나 변산반도 근교에서 채취되는 메생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생긴 것은 파래 같지만 머리카락보다 더 가늘다. 보통은 굴을 넣고 시원하게 국을 끓인다. 초록색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입안에서 녹아 흐르는 듯한 부드러움이 숙취와 해장에 한 몫 한다. 여자들의 피부미용과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변비와 미용에 좋다 해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 다시마이다. 다시마 역시 미역처럼 쌈이나 나물로 먹지만 마른 다시마는 국물의 맛을 내기 위해 빼 놓을 수 없다. 멸치 국물을 낼 때도 사방 10㎝ 정도 잘라 넣으면 멸치국물의 잡맛을 줄일 수 있다. 다시마는 물에 씻기 보다는 촉촉한 타월로 닦아 넣어야 맛이 보존 된다.

된장국이나 찌게에도 다시마를 넣으면 조미료가 필요 없고 훨씬 깊은 맛이 난다. 제철에 나는 식 재료를 찾아 제대로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 제철 음식이기에 맛은 물론이고 가격도 저렴하니, 이제부터는 계절식 보약을 찾아 먹으면 어떨까?

/푸드스타일리스트 www.ofood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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