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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노사모-민주당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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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노사모-민주당원 충돌

입력
200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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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김원기·金元基) 주최 '제2차 국민대토론회'에서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과 당원들이 당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이날 오후 2시30분께 광주 KT빌딩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강운태(姜雲太) 광주시지부장이 인사말을 하던 중 노사모 회원 20여명이 '민주당 지도부는 기득권을 포기하라' 는 등의 피켓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선 과정에서 반노·비노 진영에 섰던 의원들이 '노무현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냈던 성명서 등 유인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에 현 지도부와 가까운 당원들이 "피켓을 내리라"고 고함치며 욕설을 퍼부었고 노사모측도 이에 맞대응해 양측간에 멱살잡이와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당원과 노사모 회원들은 주먹질까지 주고 받았다.

노사모 회원들은 "누가 먼저 국민후보의 발목을 잡고 흔들었느냐" "고군분투할 때 여기서 도와준 사람이 있느냐" "민주당이 너희들 거냐"며 고함을 질렀고, 반노 진영 의원들이 소개될 때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당원들은 질세라 "저런 것들이 양심 세력이냐"며 맞고함으로 응수, 감정싸움은 더욱 격화됐다. 한 대표 계열의 일부 당원은 단상위로 올라가 집행부에 행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토론회는 30여분간 진행되지 못하고 파행을 겪어야 했다.

이날 소동은 김원기 위원장이 "자기 의사에 맞는 제언이 있을 수 있고, 반대의 주장을 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며 "원만한 진행이 되도록 협조해달라"고 읍소해 가까스로 진정됐다. 김 위원장은 노사모측에 "누구를 위해서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토론회 발제에서 "대선이 노무현의 승리냐, 민주당의 승리냐 논쟁이 있으나 노무현과 민주당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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