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계획이 급물살을 타면서 올해말 완공예정인 경부선 수원-천안간 복복선 전철 역세권 주변(화성·오산·평택 등)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과 충청권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지금까지 서울 진·출입이 어려워 수도권 주거지로서 가치가 떨어졌지만 행정수도 이전이 새해 부동산시장의 화두(話頭)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이 10년을 두고 추진되는 장기 사업인만큼 당분간은 전철을 이용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경부선 전철 역세권에 투자할 만하다"며 "만일 수도이전이 어렵게 되더라도 서울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경부선 수원-천안간 복복선사업은 연내 준공이 거의 확실한데다 분양가나 시세 역시 수도권 주요 지역에 비해 낮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서울 강남 출·퇴근 가능하다
수원-천안간 복복선 전철화 사업은 현재 수원역까지만 연결돼 있는 수도권 전철을 천안까지 연장하는 공사. 총길이 55.6㎞ 구간으로 1990년 착공돼 올해말 완공될 예정이다.
화성 태안·동탄 등 화성신도시 주변과 연계된 수원-병점구간은 올 1·4분기안에 우선 개통된다. 현재 85%가량 공정이 진행된 복복선은 왕복 4개의 철로가 깔린다는 의미. 현재 수원-천안사이는 복선(왕복 2개선)으로 운행되며 이 옆에 왕복 2개선이 추가로 생겨 전철이 다니게 된다.
전철역은 기존 경부선(천안, 두정, 직산, 성환, 평택, 지제, 서정리, 송탄, 하북, 오산, 병점, 세류, 수원)에다 오산과 병점사이에 수청, 세마역이 추가된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청량리(의정부)-수원간 전철이 천안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출·퇴근 시간에는 3∼5분 간격으로 열차가 배차되며 천안에서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이내에 진입할 수 있어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어디가 유망한가
역세권인 천안 두정역 부근과 화성 병점역, 서정리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에는 비교적 최근에 분양된 아파트가 많다. 아직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입지여건, 단지 규모,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화성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최초 분양계약일로부터 1년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므로 전매가 가능한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역사가 있는 지역은 수원, 세류동, 장지동, 화정 병점리, 오산 세교동, 수청동, 오산동, 평택 하북리, 신장동, 서정리, 지제동, 천안 두정동, 대흥동 등지다.
▶얼마나 공급되나
최대 관심지역은 하반기부터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분양이 본격화하는 병점역 주변 화성신도시(동탄 택지개발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측은 하반기 시범단지의 아파트 공급이 시작돼 내년에 분양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범단지에는 작년에 실시된 화성신도시 설계 공모전에서 입상한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한화건설 금강종합건설 등 6개 업체가 3,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병점역 인근에 위치해 지난해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안택지개발지구 주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당장 이달말 대우건설 993가구, 울트라건설 1,28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오산·평택 등은 화성권 이남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다. 오산역이 들어서는 오산의 경우 원동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아파트가 공급된다. 3월 대우가 838가구를, 대림산업이 5∼6월께 옛 충남방적 자리에 2,800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평택역이 들어서는 평택은 장당지구에서 우미종합건설이 4월과 6월 920, 628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천안역 주변에서는 동일토건이 쌍용동에 2,250가구를 분양하며 이수건설이 백석동에 70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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