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커지면서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 금융시장을 놓고 4대 국유상업은행(농업, 공상, 건설, 중국은행)과 비국유 은행들이 쟁탈전에 나섰다.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16일자는 비국유 은행들이 소비자 금융을 발판으로 4대 국유상업은행의 과점체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07년 금융시장 완전 개방을 앞두고 외국계 은행들이 비국유 은행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활기를 띠고 있는 소비자 금융은 주택·자동차 담보 대출과 교육비 대출 등이다. 1999년 처음으로 누계 1,000억 위안(15조 5,000억원)을 넘어선 소비자 담보 대출은 지난해 6,000억 위안을 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규모가 큰 소비자 금융은 주택 담보 대출로 전체 대출의 60%에 이른다. 구입할 집을 담보로 하는 주택 담보 대출은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 중산층이 주고객이다.
현재 시장 판도는 전체 금융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4대 국유상업은행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유상업은행들은 전체 대출의 40%에 이르는 부실 채권과 정부의 대출 지시에 발이 묶여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
반면 중앙 정부의 직접적 간섭을 받지 않는 민영은행과 지방정부 관할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과 협력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상하이 푸둥(浦東)발전은행은 미국계 씨티은행과, 중국 유일의 민영은행인 민생은행 및 상하이은행은 영국계 HSBC와 합작을 시작했다. 난징(南京)은행, 시안(西安)은행 등도 해외 파트너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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