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지프형 스포츠 레저용 차량)이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SUV는 모두 1,860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판매(1만6,119대)의 12%를 차지했다. 이는 2001년(774대)에 비해 140%나 성장한 것으로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가 돌풍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상당수 수입차 업체들이 SUV 신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GM과 포드, 볼보, 포르쉐 등 수입차 업체들은 올 한해 중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SUV 모델을 국내 시장에 잇따라 들여와 SUV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수입 SUV는 국내에서 8개 브랜드, 31개 모델이 판매됐다. 이중 단일 모델로는 BMW X5(3.0)가 28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브랜드별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프(Jeep)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23.1%)을 보였다.
GM코리아는 10월 캐딜락 최초의 럭셔리 SUV 모델인 에스칼레이드에 이어 11월 중형 SUV인 캐딜락 SRX를 잇따라 출시한다. GM코리아는 에스칼레이드에 대해 "힘과 기능, 안락함과 정밀한 기술이 조화를 이뤄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칼레이드는 고출력 6.0L V8 엔진을 장착, 최대 345 마력의 강력한 힘 이외에 주행 시 소음이 적은 것이 매력이다.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캐딜락 SRX는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인 중형 SUV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캐딜락 CTS에서 볼 수 있는 선이 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드코리아도 하반기에 7인승 대형 SUV인 링컨 에비에이터를 들여와 이스케이프, 익스플로러 등 이미 국내에 진출한 SUV 진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드코리아는 "럭셔리 SUV인 링컨 에비에이터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내관, 다양한 편의장치와 혁신적인 주행성능으로 럭셔리 SUV마켓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동종 차량 중에서 가장 넓은 머리 공간과 발 공간을 자랑하는 내부는 탑승객에게 안락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한다는 것이 포드코리아측 설명.
포르쉐는 첫 SUV인 카이엔을 3월에 들여온다. 1억2,000만∼1억7,0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알려진 카이엔은 스포츠 카의 대명사 포르쉐에서 선보이는 SUV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왔다. 포르쉐측은 카이엔에 대해 '스포츠카의 진수를 간직한 SUV'라고 밝혔다. V8 엔진의 카이엔 S는 340마력의 최고출력과 242㎞ 최고시속을 자랑하며,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는 7.2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는 카이엔 S와 함께 카이엔 터보도 수입할 예정이다.
볼보 최초의 SUV인 XC90도 국내 시장에 데뷔한다. 7,000만∼8,000만원의 가격이 책정된 XC90은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03 북미국제오토쇼에서 SUV를 포함한 트럭 부분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모델이다.
올해의 차량 선정에 참여한 파퓰러 사이언스지의 댄 맥코시 편집장은 "골격이 보강된 지붕이나 탑승자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신기술, 그리고 전복방지 시스템 등 XC90은 SUV에 있어 혁신적인 개선을 가져온 차량"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5월 수입자동차모터쇼에서 선보인다.
또 도요타는 2003 북미국제오토쇼에 출품한 2004년형 렉서스330 모델 등 SUV 모델의 라인 업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특소세 부과 논란을 빚었던 픽업트럭 다코타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분야에 진출한다.
수입차 업체들이 SUV를 적극 들여오는 것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SUV 열풍이 우리나라에서도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수입차 고객층이 기존 40대 이상에서 30대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산차 시장에 이어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 열풍이 휘몰아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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