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준 중고품이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생명수'가 됩니다."서울 강남구 청담동 '생명창고'에는 국내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기아에 허덕이는 해외 극빈국에 전해줄 중고물품이 가득 차 있다.
이 생명창고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가 영국의 극빈자 구제기관 옥스팜(Oxfam)을 벤치마킹해 1999년 설립한 것. 무상기증받은 가구, 가전류부터 장난감, 의류, 서적, 시디(CD), 액세서리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잡동사니 매장이다. 200원짜리 머리 핀에서부터 1만원짜리 코트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1,000원대. 방문자에게 팔거나 인터넷을 통해 경매에 부쳐 거둔 수익금 또는 물품을 직접 전달한다.
판매수익금은 우간다, 모잠비크, 아프가니스탄 등의 학교 건축과 보건위생교육에 대한 투자 등으로 쓰인다.
또 국내 결식아동 급식과 공부방 운영, 독거노인 반찬배달, 영세복지시설 지원 등 국내사업은 물론 다른 국내 NGO와 함께 북한의 수경재배사업도 간접 지원중이다.
지난해에는 기증받은 3억원 가량의 물품 중 1억여원 어치를 판매했고, 나머지는 국내외 필요한 곳에 직접 물품으로 전달하는 등 문을 연 이래 모두 7억원 상당의 중고품이 생명창고를 거쳐 국내외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됐다.
이 단체 김경숙(33·여) 홍보실장은 "아직도 국내외에 담요 한 장, 속옷 하나 살 수 없는 극빈층이 너무 많다"면서 "가정이나 단체에서 기증한 중고품이 빈곤층을 구제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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