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핵심멤버들 빠진 "개콘" 첫 녹화현장 / 새얼굴 투입 7개코너 신설 "웃음 세대교체" 변화 예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핵심멤버들 빠진 "개콘" 첫 녹화현장 / 새얼굴 투입 7개코너 신설 "웃음 세대교체" 변화 예감

입력
2003.01.16 00:00
0 0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죠."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김영식)의 한 제작진은 녹화를 앞두고 입술을 깨물었다. 심현섭 김대희 김준호 이병진을 비롯해 10명의 출연진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개그콘서트'가 과연 제대로 순항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13일 오후 7시 여의도 KBS 별관 녹화장은 1,000여 명의 방청객들로 좌석은 물론 계단과 복도까지 미어터졌다. 방송은 19일 오후 8시50분.강영원 CP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녹화 뒤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수정할 것"이라며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그들이 돌아오긴 어려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언제라도 돌아온다면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아꼈다. 갈갈이 삼형제의 박준형도 "매일 4시간 이상씩 연습을 해온 데다 지금껏 준비해 온 신예 개그맨들의 열의가 대단하지만 어렵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오늘 녹화가 아주 중요하다"며 서둘러 무대에 올랐다.

'잇몸'의 첫 출발은 인상적이었다. '비트박스 개그' 등 7개의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다. 김기수를 비롯한 KBS 16기, 권진영 김다래 등 17기의 신예 개그맨들을 투입해 만든 코너들이다. 멤버 절반이 교체된 '봉숭아 학당 2003'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비트박스 개그'는 박준형 정종철 등이 비트박스 음악과 개그를 엮은 것으로 팔도 사투리를 곁들여 웃음을 자아냈다. '우비 삼남매'는 노란 우비를 맞춰 입은 삼남매의 기발한 말장난이 돋보였다.

실험적으로 선보인 이들 코너 가운데 방청객 반응이 좋은 일부 코너는 중단된 '바보 3대' '700 오병팔이' '복수' 등 4개 코너를 메울 예정이다. 일부 멤버가 교체된 '작전명령'과 '유치개그' '9시 언저리 뉴스'도 무리 없는 진행을 보여 주었다.

심현섭 등 주축이 빠진 '봉숭아 학당'은 노무현 성대모사로 눈길을 끄는 김성태와 추억의 검정 교복을 입고 선도부원으로 나온 이정수 등이 가세해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전체적으로 '우격다짐' '박준형의 생활사투리' '봉숭아 학당' 등 각 인기 코너가 적절히 앞뒤로 분산돼 '빠진 이'를 메웠다.

"새로 만든 코너에 결정적으로 웃기는 '한 방'이 없는 것 같아요." 한 방청객의 말처럼 일부를 제외하고 신인들끼리 팀을 이뤄 만든 코너는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박준형 정종철 등 기존 개그맨들이 신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코너에서는 '웃음의 세대교체'를 예감할 수 있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