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반 베트남전 당시 공산체제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보트 피플'(난민)들이 이제는 베트남 경제의 젖줄로 변신했다.베트남 중앙은행은 15일 해외동포들의 지난해 국내 송금액이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어섰고 국내 투자도 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에 비해 각각 14%, 10% 늘어난 것이다.
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 해외동포들은 미국과 호주, 유럽 등에서 정보통신(IT)산업 등에 종사하면서 상당한 부를 쌓았다. 미국에서는 동포 2세들이 주요 대학의 엘리트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에서도 상당한 세력으로 등장했다.
중앙은행은 해외로 도피했던 동포들이 다시 국내 투자를 시작하고 송금을 늘리는 것은 베트남 정부 차원의 수용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해외동포들에게 내국인과 똑같은 주택·토지 사용·매매권을 부여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송금하는 돈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을 뿐 아니라 국내 투자 수익에 대해서는 국외 송금이 가능토록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동포들의 국내 산업 진출은 10∼14%의 급속한 증가율을 보여 베트남이 연간 7% 내외의 꾸준한 성장을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은 경제를 살리는 데동포들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보고 이들을 끌어들일 유인책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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