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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이공계 지망 특목고 학생 지원 대폭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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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이공계 지망 특목고 학생 지원 대폭 확대를

입력
200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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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육당국이 과학고 등 특목고 졸업생이 동일계 진학을 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과학고를 졸업한 영재의 상당수가 의대나 한의대를 지원하고 정작 이공계는 기피하는 부작용을 줄여보려는 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미봉책으로 과연 이공계 기피현상 등의 고질적 문제가 풀릴 지 의문이다. 과학고 졸업생들이 의대나 한의대에 몰리는 것은 이공계 입학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어렵게 이공계 대학을 졸업해봐야 제대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과학고 출신의 이공계 진학을 장려하려면 이공계 입학 시 가산점을 주는 수준을 넘어서는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매번 본질을 외면한 채 땜질식 정책만 남발, 근본적인 대책은 외면하고 있다. 단순히 특목고의 동일계 진학에 가산점을 주는 것 만으로 인재가 이공계에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우수한 학생들을 이공계로 보내 과학기술분야의 전문가로 키우려면 가산점 제도 이외에 장학금, 이공계 재학 중 해외 연수의 국비지원, 이공계 졸업생들을 일정비율로 정부 부처에 할당하는 등 치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진정으로 국가 핵심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의지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이호천·충남 당진군 송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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