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소니오픈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하와이 펄컨트리클럽의 월요예선에 모여든 96명의 선수 중 유독 앳된 얼굴의 한국계 소녀골퍼에게 취재진의 플래시가 집중됐다.출전자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자선수인 미셸 위(13·178㎝)는 남자선수들과 함께 백티에서 300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려보내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스코어보드에 적힌 성적은 1오버파 73타.
그녀는 2000년에 이어 두번째 소니오픈 도전에서 아깝게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열심히 하면 언젠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남성파워의 스포츠영토에 도전하는 여걸들의 기세가 무섭다. 골프뿐 아니라 공포의 '보디체크'로 악명 높은 아이스하키와 미식축구 등에서도 여자선수들이 남자선수들과 어깨를 부딪치고 있다.
미PGA투어에는 이미 금녀의 벽이 무너졌다. 주부 골퍼 수지 웨일리(37)는 7월 자력으로 그레이터 하트포드 오픈 출전권을 따놓은 상태다.
남자들의 독무대이던 프로 아이스하키리그에는 캐나다의 하일리 비켄하이저(24·HC살라멧)가 뛰어들었다. 비켄하이저는 12일 핀란드 키르코누미에서 열린 데뷔전에서 1어시스트로 여자선수로는 사상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려 활약을 예고했다.
최근 미 대학풋볼에도 여자 선수가 헤드기어를 쓰고 등장, 풋볼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뉴멕시코대 3년인 케이티 나이더(21)는 180㎝의 거구로 지난달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CLA와의 경기에 키커로 첫 출전, 관중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