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처럼 쓸모 있는 물건도 내게 꼭 필요한 기능이 없으면 무용지물. 반대로 아무리 좋은 기능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낭비가 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의 눈높이에 맞는 '적당한 기능에 저렴한 PC'를 고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런 고민을 시원히 해결해 주는 것이 '인터넷맞춤PC'다. 이 상품은 획일적인 사양의 완제품 PC에 비해 용도와 예산에 맞춰 PC의 사양과 세세한 옵션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가격도 대기업 완제품 PC에 비해 20%가량 저렴해 최근 PC전문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가 높다. 이지가이드(www.ezguide.co.kr), 컴퓨존(www.compuzone.co.kr), 초이스PC(www.choicepc.co.kr)등이 대표적인 전문 쇼핑몰이다. 대기업 중에는 한국 델컴퓨터(www.dell.co.kr)가 맞춤PC를 판매하고 있다.
PC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요구하는 전문상가의 '조립PC'와는 달리 맞춤 PC 쇼핑몰은 '인터넷용', '게임용', '사무용' 등 용도별로 미리 10여 개의 기본 구성을 갖추고 있어 PC하드웨어 초보자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맞춤PC' 혹은 '데스크탑시스템' 코너를 찾아 적당한 구성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완제품 PC와 달리 기본 구성에 더해 자신이 원하는 기능은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기능은 빼서 더 저렴한 맞춤 PC를 만들 수도 있다. 예컨대 인터넷이 주용도지만 가끔 3D게임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가장 저렴한 인터넷PC 구성을 선택한 다음 3D그래픽 카드만 추가하면 된다.
PC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PC의 모든 부품과 기능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완전 맞춤 메뉴'도 있다. 쇼핑몰 메뉴 중 '조립'이나'견적' 코너로 들어가면 CPU 속도, 메모리 용량,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등을 하나하나 골라 '나만의사양'을 만들 수 있다.
또 윈도 설치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10만∼15만원 가량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윈도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목록 맨 아래에 있는 '운영체제 설치' 항목을 해제하고 제품을 배송받은 후 직접 윈도를 설치하면 된다.
이 메뉴를 활용할 때에는 PC를 잘 아는 전문가와 함께 부품을 고르면 좋다. 쇼핑과 PC공부를 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품간의 호환성(궁합) 문제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이 잘못되었을까 걱정 된다면 '견적(사양) 검토'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부품간 궁합을 전문가가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이메일이나 전화로 알려준다. 대분분의 맞춤 PC 쇼핑몰이 이 같은 메뉴들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을 위한 '실버 PC'나 어린이 교육용 PC를 따로 장만할 사람에게는 저렴한 맞춤 PC가 알뜰하다"며 "2∼3년 이상 사용한 구형PC를 교체하려는 중급 사용자에게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초보자가 직접 사용할 PC라면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사후관리가 철저한 대기업 완제품이 좋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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