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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목소리]지구적으로 활동하는 시민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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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목소리]지구적으로 활동하는 시민사회를

입력
200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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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보트라는 일본의 시민단체가 있다. 피스보트는 이 단체가 운영하는 유람선의 이름이기도 한다. 500여명을 수용하는 이 배에서 '지구대학' 프로그램이 열린다. 3개월간에 걸쳐 세계일주를 하며 선상에서 평화와 인권, 환경에 관한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현재 순항중인 피스보트는 1월말 세계사회포럼이 열리는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레에 기착할 예정이다.나는 지난 해 말 이와 비슷한 형태의 '동아시아 시민사회포럼'에 참가했다. 홍콩에서 승선해 싱가포르로 가는 일주일 여정이었다.

동아시아 5개국 환경· 평화관련 NGO 활동가들이 참가한 이 회의에서 세계사회포럼을 앞두고 동아시아의 NGO활동과 사회상황,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동북아에 미치는 영향,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한 각국의 영향, 동북아의 국제연대를 위한 전략적 우선 과제 등이 논의됐다.

당시 회의에서 한국의 촛불시위가 세계를 얼마나 뜨겁게 했는지 나는 실감했다.

또한 반전평화운동과 미군기지 환경문제, 새만금 간척사업 등에 관한 우리 시민단체의 연대활동이 큰 호응과 격려를 받았다.

이같이 세계곳곳에서 세계사회포럼 의제를 지역· 분야별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각국별로도 활발한데, 작년에 개최된 한국사회포럼 '연대와 성찰' 같은 것이 좋은 예다. 실제로 아시아포럼에서는 한국사회포럼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영어의 장벽으로 인해 국제사회 진출이 활발하지 않지만 국내적으로는 어떤 나라보다도 역동적인 시민사회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사회발전 의제를 적시에 발굴· 제시하고 결집· 추진하는 능력은 외국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시민사회가 가진 역량과 활동의 폭과 깊이를 지구적으로 넓혀야 하는 책임이 있다.

김 연 지 환경운동연합 간사 (www.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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